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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복판, 소음 없는 호텔이 있다 — 어퍼 하우스 24시간
호텔 🇭🇰 홍콩

홍콩 한복판, 소음 없는 호텔이 있다 — 어퍼 하우스 24시간

홍콩 어드미럴티의 어퍼 하우스 — 소음 없는 54㎡ 객실, 47층 조식, 허브 스파, 황혼의 라운지까지. 고요를 설계한 홍콩 호텔 24시간 완전 가이드.

| 9분

홍콩 센트럴의 소음이 퍼시픽 플레이스 위에서 멈추는 지점이 있습니다. 어퍼 하우스는 바로 그 경계 위에 조용히 서 있는 호텔입니다. 번잡한 도심과 완전한 고요 사이, 하룻밤이 충분한 이유를 이 공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베스트 시기/시간

홍콩의 기후는 계절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10월부터 12월은 습도가 낮고 맑은 하늘이 이어지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어퍼 하우스의 높은 층에서 내려다보는 빅토리아 하버 전경이 가장 선명하게 펼쳐집니다. 3월~4월은 안개가 자주 끼어 창밖 풍경이 흐릿해질 수 있고, 6월~9월의 여름은 태풍 시즌과 겹쳐 일정이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호텔 자체를 즐기는 목적이라면 계절보다 시간대가 더 중요합니다. 이른 아침 6시에서 8시 사이, 홍콩의 하늘이 밝아오는 순간 객실에서 바라보는 빛의 색온도는 낮 시간대와 전혀 다른 감각을 선사합니다. 새벽 2시 이후의 야경 역시, 네온사인이 하나씩 꺼지며 도시가 가장 조용해지는 드문 풍경을 선물합니다.

핵심 스폿/메뉴/체험

스튜디오 룸 — 통유리와 빛의 건축

어퍼 하우스의 모든 객실은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씁니다. 일반적인 호텔 룸 분류를 의도적으로 지운 것입니다. 가장 기본 타입인 어퍼 스튜디오는 약 54㎡ 규모로, 홍콩 호텔 기준으로는 넓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공간입니다. 천장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통유리 창이 빛을 방 안 가득 끌어들이고, 콘크리트와 티크 우드가 교차하는 인테리어는 웜 그레이 톤의 침구와 함께 낮은 명도의 안정감을 만들어냅니다. 조명을 끄고 창 앞에 서면 홍콩의 야경이 프레임 없는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카페 그레이 디럭스 — 47층의 조식 경험

어퍼 하우스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카페 그레이 디럭스는 47층에 자리합니다. 뉴욕 출신 셰프 그레이 쿤츠가 컨셉을 설계한 이 공간은, 홍콩 내에서도 뷰와 요리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레스토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조식 뷔페는 서양식과 아시아식이 고루 갖춰져 있으며, 특히 딤섬 바스켓신선 착즙 주스 코너가 호평을 받습니다. 테이블마다 하버 방향 또는 피크 방향 중 하나를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어, 예약 시 뷰를 지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퍼 하우스 스파 — 도심 속 침묵의 설계

46층에 위치한 어퍼 하우스 스파는 홍콩에서 드물게 ‘완전한 침묵’을 운영 원칙으로 삼는 공간입니다. 스파 입구에서부터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암묵적 에티켓이며, 테라피스트도 최소한의 안내만 합니다. 대표 트리트먼트인 캔터니즈 허브 보디 랩은 광둥 전통 약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90분 세션 후 피부보다 신경계가 먼저 이완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스팀룸과 완탕탕, 야외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홍콩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탁 트인 시야가 기다립니다.

더 라운지 — 차와 홍콩의 황혼

로비층 바로 위 45층에 자리한 더 라운지는 어퍼 하우스에서 가장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오후 늦게 자연광이 기울어지면서 공간 전체가 따뜻한 황금빛으로 바뀌는데, 이 시간대가 이 공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홍콩식 애프터눈 티는 서양식 스콘과 딤섬이 한 트레이에 올라오는 형식으로 제공되며, 중국 차 컬렉션 중 단총 우롱보이차를 추천합니다. 저녁이 되면 홍콩섬 야경을 배경으로 한 칵테일 바로 전환됩니다.

퍼시픽 플레이스 연결 통로 — 머무는 여행의 동선

어퍼 하우스는 홍콩 최대 복합 쇼핑몰 중 하나인 퍼시픽 플레이스와 직접 연결됩니다. 이 연결 통로는 단순한 쇼핑 동선이 아니라, 에어컨이 완비된 실내 산책로로서 홍콩의 습한 여름과 더운 낮을 피해 이동할 수 있는 실용적인 경로입니다. 퍼시픽 플레이스 내에는 레인 크로포드, 고급 레스토랑, 홍콩 로컬 카페가 고루 입점해 있으며,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홍콩의 도시 생활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MTR 어드미럴티역과도 직접 연결되어 센트럴·완차이 이동이 쉽습니다.

동선 추천

어퍼 하우스에서의 24시간은 바쁘게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공간 자체가 콘텐츠입니다.

07:00 — 기상 직후 블라인드를 올립니다. 홍콩의 아침 빛이 통유리를 통해 방 안으로 들어오는 장면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07:30 → 카페 그레이 디럭스 조식 (약 90분 소요, 10:00 이전 입장 권장) 09:30 → 객실로 돌아와 스파 예약 확인 및 체크 10:30 → 스파 워터 테라피 입장 (트리트먼트 20분 전 도착) 11:00 → 캔터니즈 허브 보디 랩 90분 세션 13:00 → 퍼시픽 플레이스 내 레스토랑에서 런치 (도보 3분) 15:00 → 객실 휴식, 낮잠 또는 독서 17:30 → 더 라운지 이동, 애프터눈 티 및 일몰 관람 19:00 → 어드미럴티역 경유 완차이 또는 센트럴 저녁 산책 (MTR 1~2정거장) 21:00 → 호텔 복귀, 더 라운지 칵테일 또는 객실 미니바 23:00 → 야경 감상 후 취침

예산·이동·예약

숙박비: 어퍼 스튜디오 기준 1박 HKD 3,800~5,500 (시즌·예약 시점에 따라 상이). 공식 홈페이지 직접 예약 시 조식 포함 패키지가 경우에 따라 OTA보다 유리합니다.

스파: 90분 트리트먼트 HKD 1,800~2,400, 숙박객 할인 10% 적용. 최소 1~2일 전 예약 필수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3일 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식사: 조식 포함 패키지 미적용 시 1인 HKD 380~450, 더 라운지 애프터눈 티 2인 HKD 680~780, 카페 그레이 디너 1인 HKD 700~1,000.

이동: MTR 어드미럴티역 F출구 → 퍼시픽 플레이스 경유 → 호텔 도보 5분. 공항에서는 Airport Express로 홍콩역 하차 후 MTR 환승, 총 약 35분.

총 1박 예산 (1인 기준): 숙박 + 조식 + 스파 + 더 라운지 기준 약 HKD 6,500~8,000 (한화 약 115~145만 원).

꼭 알아둘 팁

마무리

홍콩은 빠릅니다. 신호등이 바뀌는 속도도, 사람들이 걷는 속도도, 도시가 바뀌는 속도도. 그 한가운데서 어퍼 하우스는 의도적으로 느립니다. 소음을 차단하고, 공간에 여백을 두고, 빛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버려둡니다. 하룻밤이 충분한 이유는 그 속도의 차이에 있습니다. 이 호텔이 가장 빛나는 시간은 야경이 켜지는 저녁도, 조식이 차려지는 아침도 아닙니다. 새벽 4시, 홍콩 전체가 잠든 그 시간, 통유리 너머 도시가 숨을 고르는 그 순간입니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하고, 조식 포함 패키지와 스파 예약을 함께 묶으면 가장 합리적인 구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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